[시로코] '세탁'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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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괜찮으십니까.」「아니.」「그렇군요.」「세탁 예약도 받으십니까?」「옷 세탁은 안 받고, 다른 걸 세탁하고 싶다면… 그건 24시간 운영한단다.」「감사합니다.」「죽지 않는다면 찾아뵙겠습니다.」「…?」「그래, 죽지 말고.」 거센 비가 쏟아졌던 날의 새벽. 난장판이 되어 있는 세탁소를 누군가 똑똑 두드렸다. 그곳의 주인은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숨기지 않으며 문을 벌컥 열었다. “아이씨… 이 밤중에 누가……” 그리고 노크의 당사자와 눈이 마주치자 흐르는 침묵. 검은 눈동자 두 쌍이 서로를 응시했다. “……어서와?”“안녕하십니까.” 그제서야 인사가 이루어진다. 객客, 하나부사 쥰은 가벼운 눈짓으로 열린 문 틈을 살폈다. “대화 전에 손이라도 보태겠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주主, 시로코는 그를 안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