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천 챕터 직후, '번뇌'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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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잉—, 딸깍,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평소와 같은 소리들. 일상적인 소음. 그리고 어제의 여파로 인한 근육통.각인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하나부사 쥰은 번뇌한다. ‘곤란해….’ 곤란하다는 말인즉슨, 별 건 아니다. 그는 회사의 모니터에서 OO의 사이트를 열어 둔 채,의자의 등받이에 기대었다. 전부 다 쓴 글의 마지막 온점 끝, 커서만이 깜빡이고 있었다. _| ‘전부 회수하는 게 가능한가?’ 딸깍, 딸깍, 딸깍. 문제는 암호라는 게 적힌 펜이다. 자신이 유통했던, 퍼뜨렸던. 그게 몇 개인지나 알고 있는 건가. 그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몇 년에 걸쳐 거의 습관이라 여겨도 좋을 만큼 많은 것들을 각인했다. 그 중 불량품들을 기억한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