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이 어땠더라. 그래, 참으로 이상한 알바생이었다.
정말 열심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으면 저 악명 높은 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나,
같은 단조로운 걱정도 들었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가벼운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말이 많고, 그러면서도 조금 다른 곳으로 이야기가 튀기도 하고.
그러다 그 이야기가 또 계속 이어지고….
그런데 어느 한 순간, 뚝 끊겼다.
去.
정말?
당신이 무언가 말하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캐묻지 않았다.
그것을 이제서야 듣게 된다.
아는가? 누군가가 떠나는 것에 마음心을 두게 되면,
결국은 겁怯을 내게 된다.
네가 그랬던가. 혹은 내가 그랬던가.
외로웠나. 힘들기라도 했나. 그것들을 전부 쏟아낼 곳이 정녕 아무 곳에도 없었나.
인형옷으로 몇 날 며칠을 가려져있었던 손. 그것을 덥썩 잡아 살핀다.
“장갑도 끼지 않고요.”
손이 찹니다. 그 날도 정말 추웠습니다.
당신들은 피에 미쳤거나 돌아버려서 더웠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서늘했습니다.
칼날처럼.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납니다.”
당신이 말한 이야기들을 굳이 더욱 내세워 이야기하지 않았다.
당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렇게 되어서는….
“건강하게 살아아죠.”
‘악의’는 마음을 좀먹고야 만다.
절대로 가지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자신조차도 그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
그러나 그것이 자의를 가지게 두지 않기를 바랐다.
바라고, 또 바라면서….
“3년 동안 고생이 정말,”
목소리에 물기가 약간 어렸다.
신문에서 보았던 당신의 얼굴이 어렸다.
당신이, 정말로 어렸다.
“정말 많았습니다….”
아무도 당신을 지켜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