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유사大化有四 - 인간은 네 번 변화한다. 1
2024.09.06
Serial/Novel
연계 - Poetry in Motion :: from 인스님 ‘제정신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물음이 아니라, 어느 날의 감탄과도 비슷한 말이었다. 마른 입 속으로 낼 수 있는 언어는 아니었던지라, 하나부사 쥰은 그저 실날만큼 남아있는 침을 삼키며 “오랜만입니다.” 정도의 단조로운 인사를 내보일 수 밖에 없었다. 다름아닌 그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와 쿠로이키 야츠모의 행색 덕분이었다. 분명히 깨끗해야 했을 옷은 반틈 정도 마르고 끈적한 피로 치덕치덕 물들어 있고, 피부에 묻지 않게 대충 들었다 놓으며 샤워실을 찾고 있는 듯한 고갯짓. 아마도 선샤인 시티 쪽에서 돌아오는 길에 호전적인 무리를 하나 만난 탓이겠거니, 했으나 어쩐지 위화감을 느낄 만도 했다. 그들의 발걸음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