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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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 날의 아침은 분주할 예정이었다. 새벽까지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인터넷 게시판을 훑던 남자는 결국 휴대폰을 뒤집어 엎으며 담뱃갑을 찾았다. 하나를 꺼내어 입에 물고 발코니에 서 있자면 찬 바람이 스멀거리며 옷깃 사이로 들어온다. 몸을 살짝 떨고, 숨을 내쉰다. 연기마냥 퍼져나오는 입김이 빠르게 사라진다. “….”역시 관둘까, 일이 있기도 하고. 하나부사 쥰은 입에 물었던 담배를 다시 네모진 갑 속으로 집어넣었다. 새해 다짐이라고나 할까, 그래. 정말로 끊어야 하지 않겠어. 제 뒤쪽의 거실에서 거나하게 취한 채 TV를 보고 있을 주정뱅이 사장님—이제 그의 가게가 사라졌으니 사장님이라 부르기엔 어폐가 있으나—을 저격하듯 생각을 거듭했다. 연기를 내뱉듯이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입김을 허공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