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시] '카페'
2024.09.03
LOG/for Character
“…저어, 쥰…씨. 이후에 일정이라던가 따로 있으신가요?” 조심스럽게 들려온 작은 목소리가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소년은 소심하였음에도 어떻게든 제 할 말을 다했고, 그런 다음에도 미안하다느니 죄송하다느니, 자신을 낮추는 데에 급급한 아이였다. 쥰은 그를 바라보다가 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하지만 그와 상당히 유사한 지점을 가진 여우가면의 소년을 떠올렸다가 지워낸다. “없습니다. …같이 산책이라도 할까요? 아이쇼핑이라던지.” 그러니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제안했다. 방금 막 연락처를 저장한 화면에는 ‘미카즈키 유이토’라는 이름이 「친우」 카테고리에 얌전히 들어가 있었다. ‘초승달의 연을 맺다’라. 좋지 않은가. 비록 지금은 저녁도 아니지만… 괜히 시간을 가늠해보다가, 그의 대답이 들려오는 것을 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