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조명이 아른거리는 「살롱 메종」.
사각거리는 가위질 소리가 들려오고,
그곳에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진다.
서 있는 사람과, 앉은 사람. 그 언저리.
맞은 편의 거울은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추나,
그것이 그들의 실제 면면인지는 알 수 없음으로.
“…그러고 보니 그 나베 회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서 있는 자, 시호 쥰페이는 입을 열었다.
“다음 날에 혼나지는 않았나요.”
“그 정도는 늘 있던 일이라고 생각하시더군요.”
앉아있는 자, 하나부사 쥰은 감흥 없이 답했다.
“걱정해주셨습니까?”
서 있는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다행이군요. 잘리실까 봐 걱정했습니다.”
앉아 있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절 자르면 한 동안은 업무가 마비되었을 겁니다.”
사각, 사각.
머리카락이 잘려나간다. 아주 잘게, 조그맣게, 미세하게.
서늘한 날이 스포트라이트의 빛을 받는다.
아른거린다.
흐릿하다.
서슬퍼런 날이 피를 머금은 것을 누군가는 상상한다.
그것이 머리카락이 아닌
살을 가르고,
핏줄을 자르고,
기도를,
식도를,
그리고 이내 그 몸에서 떼어내어…. 서걱, 서걱.
——————………
서늘한 감각을 느낀다.
앉아 있는 자는 거울 너머로 서 있는 자를 바라본다.
“시호 씨?”
답을 강구하기에,
당신은 제법 늦었을지도 몰랐다.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