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사 쥰은 여전히 떨리는 손을 가라앉힌다.
「이사님, 늦은 시각에 실례합니다. 아직 가라오케이십니까? 바깥ㅇ」
「이사님, 늦은 시각에 실례합니다. 아직 가라오」
「이사님, 늦은 시각에 실」
「이사」
「(보낼 문자를 입력하세요.)」
그곳에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망쳤을까? 도망쳤겠지. 아마도? 그래야 할 것이다.
비현실적인 광경. 깨져 있는 화면이 현실감각을 더한다.
집의 조명을 차마 전부 켤 수가 없었다.
다가온 죽음보다는, ‘살육’,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
베어나가는 살점. 웃는 목소리. 혼비백산한 외침.
아무래도 오늘은, 잠을 자긴 글렀다.
동료들이 그대로 건물 안에서 곯아떨어졌기를 바랄 뿐.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영화는 지긋지긋하다.
이대로 자고 일어나면 다시, 출근을 하고. 그저 그렇게, 별 일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