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고, 소년은 어른이 되어 있었다.
자신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지게 되었다는 의미였다.
다만, 그것이 성숙함을 의미하는가?
글쎄, 그는 분명 성숙했으나— 간혹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저질러버리곤 했다.
이것은 그 일을 수습하기 위한 짧게 요약된 과정.
[카게무샤의 등장! 텐류우파의 어둠?! 그들의 실체는…]
호들갑스러운 헤드라인과 함께 나오는 자료화면에는, 기묘한 무늬가 새겨진 볼펜이 담겼다.
그가 부탁을 잘 들어준 것 같아 안심한다. 그의 계획도 아마 잘 이어지고 있겠지.
참, 새 이름을 받았다던가.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 품 속에서 휴대폰을 찾았다.
하나부사 쥰은 뉴스가 나오는 화면을 쳐다보다가, 손에 잡힌 휴대폰의 전원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달칵, 몇 가지 연락이 쏟아져들어오고 있었다.
그 사이에는 평범한 안부문자도 섞여 있고, 쉴 새 없이 올라가는 채팅도.
[주식 매각 요청 승인]
계좌를 다시금 확인한다. 이자요이 씨에게는 신세를 많이 졌군.
건물은 이미 봐 두었다.
「하나부사 씨, 지난 결재 건은 당사로 옮겨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착수금은 곧_|」
화면을 두드려 답을 입력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일이 끝나면 무얼 하지, 그래. 단야 형님의 가게에서 선물을 사고.
전송 버튼을 누른다.
「렌 군. 마키오 군도 해서 함께 점심 어떠십니까? 오늘 시간이 나서요.」
거리를 걷는다. 남은 것은….
Loading….
요청이 승인되었습니다.
송금 완료.
800萬円。
….
….
….
전화가 온다. 빗발쳐 들어온다.
“이보게! 자네 말대로 놔뒀더니 회사가 팔려나가게 생겼…”
“예, 하나부사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저희 내일 업무는 어떻…”
“출근 말입니까.” “보내주신 메일은 뭡니까? 주소가…”
“당연히 해야죠.” “저희와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는 걸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는 평소와 같이 가볍게 웃었다.